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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한국인 납치 중 2004년 이라크 사건 거론 왜?..."영상 유포 뒤 참혹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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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8-08-03 0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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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피랍 한국인 영상 캡처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대 27일째 억류 중이다. 우리 정부가 청해부대를 급파하고 현지 부족과 접촉하는 등 구조를 위한 조치를 했지만, 2004년 이라크 사태가 오버랩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의 한 회사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사건 발생 27일째 되는 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 페이스북 계정에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2분43초 분량의 영상 속 사내 4명은 주위를 두리번대지 못하고 연신 땅만 보거나 앞만 보고 있다.

이들은 촬영 내내 물을 들이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이 모습을 본 이들은 납치자들이 “아직까지는 인도주의적으로 대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생존을 갈구하는 본능적인 행동이 아니겠냐”며 “절박한 순간에 할 수 있는 게 주어진 물을 나눠마시는 것 외에 달리 뭐가 있겠냐”고 설명했다.

이들이 매순간 공포와 싸우고 있다는 것은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영상에서 간간이 보이는 피랍자들 뒤에서 소총을 들고 있는 납치자의 모습도 촬영 현장의 공포를 짐작케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납치자들이 위협과 회유를 적절하게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상 속 피랍자들 중 왼쪽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은 중년 남성이 한국인으로 보인다.

이 남성은 “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 Too much suffering, too much problem, my wife, children too much headache regarding me”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접한 이들은 2004년 6월 22일 한국인 김모 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되어 피살된 사건이 떠오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4년 6월 22일 이라크에서 미군에 각종 물품을 제공하던 한국 군납업체인 가나무역의 직원인 김 씨는 이라크의 무장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납치되어 피살됐다.

앞서 5월 31일 김 씨는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되었다. 다음 달 21일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의해 피랍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된 뒤, 한국 정부는 납치한 무장단체와 석방을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그러나 무장단체 측은 이라크에 대한 한국군의 2차 파병 철회를 요구하였고,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자 22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알자지라는 무장단체가 김 씨를 처형했다고 주장하면서 보내 온 비디오테이프의 내용을 방송했는데, 이 화면에는 김선일이 복면을 한 3명의 무장세력 앞에서 두 눈이 가려진 채 무릎을 꿇고 울먹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6월 22일 22시 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으로 35㎞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어 6월 23일 외교통상부도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였다.

한국인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되어 피살된 것은 이 사건이 처음이다. 사건이 발생한 뒤, 한국에서는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또 살해되기 전 석방 교섭 과정에서 취한 한국 정부의 대응력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반적인 외교력 부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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