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리비아 한국인 노동자 피랍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지 사정에 관심이 쏠린다.

리비아 현지 언론이 공개한 동영상 속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연합뉴스.

지난 5월 주 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현지 정세를 전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ISIS에 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본부에 대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점을 들어 공공기관에 대한 추가 테러 위협이 높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현지 경찰의 치안 확보가 열악한 실정임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국 대사관은 리비아 현지뿐만 아니라 주변 이란과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와 외국사이, 중동 국가 사이 갈등이 고조되는 점 또한 리비아 현지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대사관 측은 리비아 현지 체류 국민들에게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한국 정부는 리비아 현지 정세 불안과 열악한 치안 사정을 들어 지난달 31일 리비아에 대한 여행 금지 기간을 이번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국인 남성의 납치 가능성이 높아지자 외교부 측은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 민병대가 공사 현장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현재까지 납치 세력 정체와 요구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요구사항이 제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