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무장단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4)씨가 출연하는 동영상의 한 장면. 지난달 31일 ‘시리아의 일본인 인질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에서 한 남성은 일본어로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면서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제공

7년 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2015년 행방불명된 일본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4)로 보이는 인물의 영상이 지난달 31일 공개됐다. 흥미롭게도 이 인물은 유창한 일본어로 자신을 ‘한국인’이라 소개했다.

‘시리아에 있는 일본인 인질의 호소’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동영상에서 야스다로 보이는 인물은 “내 이름은 우말입니다. 한국인입니다. 오늘 날짜는 2018년 7월25일. 매우 비참한 환경에 있습니다. 지금 바로 구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가 인질 살해를 위협할 때 사용해 온 방식대로 야스다로 보이는 인물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었고, 그 뒤에 검은 옷을 입은 두 괴한이 커다란 기관총을 둔 옷을 입고 서 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에 “야스다 본인의 모습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야스다는 2015년 6월22일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를 통해 시리아 북서부의 도시 이들리브로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이후 2016년부터 그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여러 차례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왔다.

야스다가 자신을 한국인이라 칭한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15년 일본 아베정권이 테러집단에 몸값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거절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송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