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이 붕괴해 홍수가 났을 때 물이 1분에 1ｍ씩 높아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물난리를 피해 배에 오른 라오스 주민들. 연합뉴스.

라오스 아타프 주 수력발전 보조댐 붕괴 사고에서 다행히 몸을 피한 생존자가 당시 상황을 전한 말이다.

생존자들의 말에 따르면 댐이 붕괴해 쏟아지는 물은 거대한 파도처럼 가옥을 덮쳤다. 일부 집은 거센 물길에 통째로 쓸려나갔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라오스 현지 SNS에 따르면 쏟아지는 물을 피해 5개월 된 동생을 안고 나무를 오르는 장남을 받쳐주던 부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한 순간에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많은 라오스 국민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댐 붕괴로 쏟아진 물은 한때 최고 17m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당시 사고의 심각성을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6명에 이르고 실종자 또한 1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라오스 국민들은 댐 붕괴에 따른 사고 발생과 그에 따른 인명 피해 소식에 공분하고 있다. 사고 현장의 라오스 국민은 “이번 사태는 마구잡이로 댐 건설을 추진해온 정부에 있다”며 “주거지 인근 댐을 짓도록 허용해 이번 참사가 벌어졌다”고 목소리 높였다. 라오스 국민들은 정부는 물론 SK 건설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SK 건설 측은 현지 언론이 댐 붕괴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것과 달리 폭우로 댐이 범람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오스 현지에서는 보조댐의 붕괴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보조잼 하부 콘크리트에 대한 충분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유력한 붕괴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