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설주와 김정은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간 종전‘을 언급함에 따라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쏠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포착된 변화의 움직임들 역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최근 북한은 그간 보인적 없던 ‘퍼스트 레이디 외교’를 앞세우는 등 변화를 보여왔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사실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리설주 여사가 동행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당시 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와 리설주 여사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며 거듭 리설주를 여사로 칭했다. 리설주가 북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동지’가 아닌 ‘여사’로 칭해지는 것은 지난 2월 열린 건국절 열병식 보도 이후부터다.

이외에도 리설주는 지난달 한국 특사단과의 만찬에서 김 위원장을 가리켜 ‘제 남편’이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이를 보도한 일본 아사히 신문은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을 ‘원수님’으로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고 평가했다.

이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이나 외교 행사와 관련해 부인의 역할을 강조하고, 호칭에 변화를 준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전세계는 이 같은 북한의 변화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리설주를 앞세운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비롯한 이 같은 변화를 놓고 “북한이 여느 국가들과 다르지 않은 정상국가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김정은 체제에 접어들어 북한 내 변화의 움직임이 있음을 드러내 보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보이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이 세계를 속이려는 기만적 행위는 아닌지를 의심하는 눈초리는 계속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종전논의’를 거론하며 “축복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함에 따라, 그간 보인 북한의 변화를 놓고 보인 세간의 의심과 부정적 해석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