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 부적합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코미 국장을 욕하는 트윗을 5건이나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 게임스 코미 FBI 국장(우)

지난 15일(현지시각) 코미 전 국장이 FBI에서 해임된지 1년 만에 처음 방송에 출연했다. 17일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공식 출간을 앞두고 있는 코미 전 국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은 존경의 상징이 돼야 하고, 미국의 핵심 가치를 고수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해지는 것이다. 지금 대통령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여성들을 마치 고깃덩어리처럼 말하거나 취급하고, 크고 작은 일에 대해 끊임없이 거짓말하면서 미국인들이 그것을 믿는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은 도덕적 기준에서 미국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치매설에 대해서는 “평균보다 지능이 높다고 본다. 의학적으로 그가 대통령으로 부적합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탄핵에 대해서도 반대하며 국민 투표로 직접 심판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트위터에서 그는 ”코미는 사기꾼 힐러리와 얘기하기도 전에 힐러리에 대한 면죄부 초안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코미 전 국장이 지난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면죄부를 줬으며, 의회에서 이를 부인하는 위증까지 했다는 평소 주장에서 나온 발언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건의 ‘트윗 폭탄’을 통해 인터뷰를 앞둔 코미 전 국장을 ‘역겨운 인간’,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등으로 맹비난하며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