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스턴 슈퍼 메어 해안에는 특별한 놀이공원이 있다.

	디즈멀랜드 모습

영국의 그라피티 작가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Banksy)가 2015년 8월 22일 세운 이 놀이공원의 이름은 ‘디즈멀랜드’(Dismaland). 우울한 놀이동산이라는 뜻이다.

20년 전 영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뱅크시는 주로 정치 비판적인 그래피티를 그려왔다. 물론 ‘모습을 드러냈다’는 말은 그의 작품이 세상에 드러났다는 말이다. 그는 세상에 자신의 얼굴을 꽁꽁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최근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티스트 중 한명으로 자리 잡아, 그의 작품은 경매에서 21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만든 디즈멀랜드는 ‘디즈니랜드’와의 발음유사성과 함께, 그 대비되는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말하자면 ‘디즈니 랜드’의 악몽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즈멀랜드 홍보 영상.

이 디즈멀랜드에는 뱅크시의 작품 18점(무너져가는 성, 범퍼카를 타는 저승사자, 사고로 엎어진 신데렐라의 호박 마차 등)을 포함해 데미안 허스트, 제니 홀저 등 세계 17개국의 유명 작가 50명의 작품들이 전시돼있었다.

디즈멀랜드는 지금까지 관계자들과 주민에게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으로 알려졌다. 카운슬 직원 역시 4명만 이 설치미술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디즈멀랜드에도 디즈니랜드와 마찬가지로 기념품 매장과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돼있으며, 소정의 입장료(3파운드)를 낼 시 만인에게 열려 있었다. 단 월트 디즈니에 소속된 변호사는 예외였고 한다.

당초 계획이 2015년 9월 27일까지만 유지하기로 했던 디스말랜드는 현재 문을 닫았다. 이후 디즈멀랜드의 자재들은프랑스 칼레 지역 난민 수용소로 보내져, 난민 수용소 건축에 쓰였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