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고 왼손으로 타격하는 야구선수가 대성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의학 매체 헬스데이뉴스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스포츠의학과 데이비드 만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187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에 관한 데이터 등을 분석,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투좌타는 메이저리그 선수 중 11.8%에 불과하지만 ‘명예의 전당’ 회원에 오른 선수 중엔 그 비중이 19.9%, 타율 0.299 이상의 최고수준급 타자들에서는 31.6%나 된다. 반면 좌투좌타는 메이저리거 중 15.9%인데 명예의 전당에선 13.1%, 톱타자 중에선 21%에 그쳤다. 우투우타는 메이저리거의 62.6%나 되지만 명예의 전당에선 55.7%, 톱타자의 44.3%만 차지했다.
연구팀은 또 초중고교 선수에 비해 MLB 선수 중에 우투좌타자 비율이 5.3배나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 격차가 명예의 전당 회원 중에는 9.9배, 톱타자 중에는 18.3배로 늘어났다. 3가지 투타 유형 선수 그룹별로 각기 프로에 진출할 상대적 확률은 우투좌타, 좌투좌타, 좌투우타 순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여기엔 여러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면서 우선 우투좌타가 더 많은 생체역학적 이점을 누린다는 점을 들었다. 주로 사용하는 손이 방망이의 타격 끝점에서 더 멀리 떨어지게 돼 더 긴 지렛대를 갖게 되는 데다, 왼손 타자는 공을 때린 후에 몸이 자동으로 1루 쪽으로 향하게 돼 출루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투수가 왼손 타자를 상대한 경험이 더 적고, 필드 오른쪽에 더 넓은 빈 지역이 있어 왼손 타자가 안타를 칠 확률이 높다는 점도 들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제이콥 폼렌키 콘텐츠총국장은 아울러 우투 선수가 더 다양한 위치에서 경기할 수 있어 출전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도 꼽았다.
폼렌킨 국장은 “리틀야구에서조차 좌투 선수를 1루수나 외야의 좌·우익수는 물론 투수에 기용하기 좀 꺼려하는 반면에 우투 선수는 모든 포지션에서 역할이 가능하고 조금 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