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총기난사 참사가 애초부터 대량살육을 목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총격범 스티븐 패덕(64). 패덕은 회계사 출신의 비교적 여유 있는 은퇴자로 라스베이거스 근교의 시골 마을 모스키트에 있는 은퇴자 마을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밤(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총격범이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번 사고는 사상자 59명, 부상자 527명에 이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묻지마 살육 사건이다.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은 경찰이 호텔 방에 들이닥치기 직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대량살육을 목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지난 3일 패덕이 총기 개조부품인 ‘범프 스탁(bump-stock)’ 2개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1발씩 발사되는 반자동 방식에 범프 스탁을 결합하면 1분당 400~800발의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법률상으로는 합법적인 반자동 소총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범행 장소인 32층 호텔 방과 총격범의 자택에서는 모두 40여 정의 총기가 발견됐다.

또 호텔 방에서는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스코프(조준경)와 거치대도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호텔 32층의 깨진 창문 2개에 초점을 맞췄다. 다소 거리가 떨어진 2개의 창문이 피해 규모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적의 사각(射角)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총격범이 창문 2곳을 모두 사용했는지, 한곳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총격 참사는 100m 높이의 32층 호텔방에서 고공 사격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 쏟아지는 총알 세례를 콘서트 관람객이 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