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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수용소 포화…난민들 구호물자 육탄전

미얀마 탈출 난민 30만 명 육박…여성·아이, 기자에게 식량 구걸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9-10 19:55:50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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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군 휴전 선언… 실효성은 의문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군의 ‘인종청소’ 논란 속에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이 계속 늘어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0일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 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15일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이 29만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난민을 가득 실은 난민선 300척이 한꺼번에 방글라데시로 밀려들면서 난민 숫자가 급증했다.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난민이 늘어나면서 한계를 넘어선 수용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이미 국경을 넘으면서 지칠 대로 지치고 굶주린 난민들은 필사적으로 식량과 쉼터를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구호단체가 제공한 식량과 물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곳곳에서 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여성과 아이들은 지나가는 차량이나 기자들에게도 매달려 식량을 구걸하고 있다.

구호 기관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난민에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방글라데시 지부장인 디파얀 밧타차리야는 “우리는 애초 12만 명가량의 난민 유입을 가정하고 구호 계획을 세웠지만, 이제 난민이 30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계획을 바꿨다”며 “WFP와 유엔 기구들은 난민 추가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다시 계획을 짜야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 ARSA는 한 달간의 임시 휴전을 선언했다.
10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성명을 내 이날부터 내달 9일까지 일시적으로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휴전 기간에는 이 인도적 위기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해 모든 인도적 지원 기구가 인종·종교와 무관하게 구호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선언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ARSA는 로힝야족 거주 지역인 라카인주에 투입된 미얀마군도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중단하고 이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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