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 음악의 대표주자로 거론되던 걸출한 보컬 두 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두 사람은 ‘소울메이트’로 통할 만큼 절친한 사이였던 데다, 장례식장에서 먼저 떠난 친구를 위한 추모곡을 부른 보컬이 다름 아닌 친구의 생일에 세상을 떠났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는 세계적 록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41)이 LA 카운티 팔로스 버디스 에스테이츠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베닝턴은 최근 몇 년간 약물·알코올 중독과 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 시절 주변 인물들로부터 학대받은 기억 때문에 심적 고통을 호소해왔으며, 과거 목숨을 끊는 일에 대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고 미 연예매체들은 전했다.

베닝턴이 세상을 등진 날이 앞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친구 크리스 코넬의 생일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크리스 코넬은 지난 5월 17일 투어공연 중 디트로이트에서 콘서트를 마친 뒤 호텔에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코넬의 장례식은 지난 5월 26일 치러졌으며, 베닝턴은 친구를 위해 추모의 글을 쓰는 한편 추모곡도 헌정했다.

이날 베닝턴은 추모곡으로 레너드 코헨의‘’할렐루야‘를 부르며 친구를 떠나보냈다.

베닝턴이 세상을 등진 날은 장례식으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난 코넬의 생일이기도 하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