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런던 그렌펠 타워는 런던 서부의 북켄싱턴 구역에 위치한 단일 건물로 이뤄진 24층 짜리 고층 아파트다.

사진=AP연합뉴스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런던 그렌펠 타워는 1974년 지역 당국의 재원이 투입된 공공 임대 주택으로 완공됐고, 5년 전 시작한 리모델링이 작년에 완전히 마무리됐다.

현재는 총 120가구를 수용하고 있으며, 저층에는 복싱 체육관과 아동 보육 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 노팅힐 등 명소, 웨스트필드 쇼핑 지구 등에서 가까운 입지에 지하철 역과 가깝고, 중층부 이상에서는 런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지금도 주로 서민,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아파트는 준공된 지 약 40년 만인 2012년에 라이던(Rydon)이라는 회사에 의해 중앙 난방, 단열 효과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건물 개선 작업이 시행됐다. 리모델링 작업 덕분에 콘크리트 몸체의 건물에는 새로운 창문들이 생기고, 외벽에는 단열 효과를 지닌 알루미늄 합성 피복이 부착됐다.

일각에서는 저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삽시간에 고층까지 번진 것에는 이 알루미늄 합성 피복이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건물은 소유주인 켄싱턴.첼시 구청을 대신해 현재 영국 최대의 임대 관리업체인 '켄싱턴앤첼시임대관리회사'(KCTMO)가 관리를 맡고 있다.

KCTMO는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던 2014년 발행된 소식지에서 "그렌펠 타워는 엄격한 화재 기준에 따라 리모델링이 진행됐고, 각 가구의 현관은 최대 30분까지화재에 견딜 수 있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다른 고지가 없으면 그대로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어 사고 조사 과정에서 논란이 일 소지도 예상된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