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행정장관에 선출됐다.

홍콩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캐리 람(59) 전 홍콩 정무사장이 선거인단 과반을 넘는 777표를 얻어 차기 행정장관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선거 전부터 중국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온건 친중파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 사장(재정장관격)은 300여 표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게되면 결선 투표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5대 행정장관이 되는 캐리 람이 오는 7월 취임한다.

람 전 사장은 친중국파로 1957년생이다. 2006년 홍콩 내무부 비서관을 거쳐 2007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홍콩 발전국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5년간 홍콩 정무사장을 맡았다. 1980년 정부 정무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2년~2003년 사회복지서 서장을 역임했고, 2003년~2004년 방성급규획지정국(房屋及規劃地政局) 상임비서장으로 근무했다. 2004년~2006년 홍콩 주(駐)런던경제무역사무소 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홍콩 도심에선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전날에도 도심에서 베이징 당국의 홍콩 선거 개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우리 정부는 스스로 결정한다"고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