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당한 김정남 씨의 CCTV 영상이 20일 공개됐다.

경찰 등 기관의 말을 빌어서만 간접적으로 전해지던 살해 당시의 순간을 직접 확인한 네티즌들은 충격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던 용의자 한 명은 김정남에게 다가가 2.3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테러 행위를 완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에서 드러난 해당 용의자는 아주 태연히 김정남에게 접근했으며, 주변의 이목을 크게 끌지 않은 채 뒤에서 김정남을 제압, 재빠르게 테러를 완료했다.

네티즌이 충격을 드러내는 두 번째 대목은 테러를 당한 직후 김정남이 곧바로 인사불성 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다소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근처의 공항 직원에게 다가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는 듯했고, 이후 직원들과 함께 자력으로 의무실까지 걸어갔다.

그간의 보도를 통해서 김정남이 피습 직후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그 과정에서 김정남이 비교적 멀쩡한 모습으로 걷고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은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온라인 공간에서 네티즌들은 "용의자 주장과 달리 차분하고 신속한 테러 장면을 보면 몰래카메라나 TV쇼로 오해했을 리는 없어 보인다", "치명적인 약물임에도 곧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용의자가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