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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북한 배후설은 추측일뿐"

말레이시아 국익 우선땐 장기미제 될수도

당국, 김정은 지시설 선긋기

  • 국제신문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7-02-17 20:07:19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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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北배후 타당성 강조 속
- 말레이 부총리 "北관계 영향없어"
- 양국 외교관계 고려 신중한 태도

- 다국적 청부암살단 소행 주장 등
- 김정남 독살 다양한 음모론 퍼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 사건의 배후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16일(현지시간)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내외신 취재진이 출입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이 베트남 여권 소지자, 인도네시아인인 데다가 공작원 수준의 치밀한 행적을 보이지 않아 동남아시아 조직폭력배 개입설까지 나오고 있다. 사건이 '외교적 고려'에 따라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의 '스탠딩 오더(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주문)였다'는 국가정보원의 설명과 국제공항에서의 독살이라는 대담한 수법 등에 비춰 북한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2명이 체포됐지만, 제3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거나 제3국적자로 드러나면서 '다국적 청부 암살단'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4명의 남성 용의자들도 17일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고 있어 배후가 북한이라도 이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최근 태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외신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 16일 "김정남의 사망 뒤에 북한이 있다는 건 현재 그저 추측"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남의 시신을 해부했지만,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수사 초기 단계에서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시신 인도 의사를 서둘러 표명하고, 또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외교적 분쟁과 관계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국익 우선'이라는 외교적·정무적 판단에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북한을 배후로 볼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대 사회과학자이자 '독재자 안내서'의 저자 브루스 부에노 드 메스키타는 김정은이 집권 초부터 자신을 흔들려는 세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삼촌을 처형함으로써 '나는 내 동맹을 정리하고 그 나머지도 처단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권력을 향해 큰 계획을 품고 있지 않았더라도, 중국이 김정남을 활용하려는 그림을 그렸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정은이 중국 시진핑 주석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지난 5년간 극적으로 악화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북한에 다른 통치자가 들어설 필요가 있으면 중국에 더 호의적인 김정남을 세우려 했다는 추정이다. 이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남을 제거해야 할 이유는 충분해진다.

상하이 푸단 대의 한국 전문가 왕 웨이민은 "김정은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그 누구라도 제거하기를 바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김정은이 암살을 지시했을 가능성은 80%다"고 밝혔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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