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뒤 이복 형 김정남 암살은 5년 간 이어진 '스탠딩 오더'였다."
사진=15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 연합뉴스
1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나와 이같이 발언했다.
'스탠딩 오더'란 명령권자가 어떤 명령을 내리고 나면 직접적으로 "명령을 취소한다"고 거론하지 않는 이상 유효하며, 수행해야 할 명령을 뜻한다.
이 원장 표현 대로라면 이복 형인 김정남에 대한 암살은 집권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숙원'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김정남이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북한 체제에 얼마나 큰 직접적 위험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으로 이른바 '백두혈통'의 적통을 잇는 장손이었다는 점이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원장은 "(암살은)계산된 행동이라기 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원장은 정보위 보고에 앞서 "김정남 추정 인물이 피살된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시신을 부검해 사인뿐 아니라 피살자의 신원도 정확시 밝힐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