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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도 보혁갈등

시내에 개혁적 교황 비방 벽보…가톨릭 보수 진영이 개입한 듯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2-07 19:41:43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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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보혁 갈등 끝에 급기야 지난 4일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교황을 비방하는 벽보가 나붙은 가운데 이탈리아 경찰이 이 게시물 작성자 색출에 나섰다.

6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불법 게시물 부착 혐의를 적용, 이 격문이 붙어있던 장소 주변의 CCTV를 탐문하는 방식으로 작성자의 뒤를 쫓고 있다. 로마 시 당국은 현재까지 교황을 비방하는 동일한 포스터 200여 장을 시내 곳곳에서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이번 일의 소행을 주장하는 단체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바티칸 소식통은 비방문의 내용에 비춰 가톨릭 보수 진영이 주체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게시물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어느 교황보다 교회의 자비를 강조하는 것을 비꼬듯 "프란치스코! 당신의 자비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에게 항명한 몰타 기사단의 정상화를 이끌 임시 대표로 측근인 안젤로 베치우 대주교를 임명한 직후에 이 같은 게시물이 붙었다는 점도 이번 일이 가톨릭 보수 진영의 소행일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교황이 베치우 대주교를 몰타 사제단의 정상화를 감독할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몰타 기사단의 항명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는 가톨릭 교단의 대표적 보수파 레이먼드버크 추기경을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 출신 버크 추기경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대법관에서 몰타 기사단과 교황 사이의 연락책으로 사실상 강등된 인물로, 성과 결혼, 가정 등에 대한 가톨릭 윤리와 관련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교황과 각을 세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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