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연합뉴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운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정부가 일본 정부와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위로금 10억 엔과 소녀상 철거를 맞바꾸려고 한 일본 측의 시도가 소녀상 설치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잇따른 소녀상 철거요구 등 강경조치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번 소녀상 설치 때문에 일본이 위안부를 동원한 전쟁범죄도 다시 주목받게 됐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를 고수하기 위해 외교적 강경발언을 쏟아내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2011년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세워졌을 때보다 일본 정부가 더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그만큼 위기의식이 큰 것을 의미한다"며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정부가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데 항의하는 차원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토모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 일시 귀국 외에도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도 연기하기로 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