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칭시 황치판 시장은 한직으로
- '시자쥔' 상하이방 대체 본격화
- 공청단·장쑤방 등도 척결 예고

중국이 조만간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인 잉융(사진) 상하이 부시장을 시장으로 승진시키며 지방인사를 통해 권력기반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부가 올해 초 잉 부시장을 시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현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잉 부시장은 저장성에서 말단 파출소의 공안으로 시작해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재직 시절인 2003∼2007년 저장성 기율위원회 부서기와 감찰청장, 고급인민법원 원장 등을 맡으며 신임을 얻었다. 잉 부시장은 '시자쥔'(시 주석의 옛 직계부하들로 구성된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는 시 주석의 견제를 받고 있는 장쩌민 전 주석의 권력기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아성을 시 주석 인맥이 넘겨받는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지난 10월부터 지방 수장들에 대한 인사교체를 단행해온 중국 지도부는 조만간 추가 인선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로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정치 기반인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파벌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장쑤방이 척결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권력기반 강화에 걸림돌이 될만한 파벌의 인사들이 한직 이동, 반부패 처벌 등의 방식으로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이미 제거가 완료된 보시라이 및 저우융캉 계열 인맥들에 대한 '확인 사살'도 실시되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 톈진과 함께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시의 황치판(64) 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직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으로 옮길 것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보도했다. 황 시장은 비리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심복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장쩌민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과 장쑤방에 대해서도 칼을 들이대고 있다.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사정·감찰 사령탑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지난 5∼6일 장쑤성 전장을 방문, 반부패 좌담회를 연 것이 '장쑤방 잔당'의 처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비리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저우융캉 계열의 인사 역시 여전히 숙청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