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로 향하던 러시아군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일(현지시각) 81명의 탑승객을 태운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례프(Tu)-154 항공기가 러시아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중 추락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흑해 상공에서 사라진 Tu-154 항공기 잔해를 소치 부근 흑해연안에서 1.5㎞ 떨어진 바닷속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항공기는 이날 5시 20분께 러시아 남부 소치의 아들레르 공항에서 이륙한 지 20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승객 83명과 승무원 8명 등 91명이 탄 항공기는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를 향하던 중이었다. 승객은 러시아 군인과 현지 군합창단 '알렉스드로프 앙상블' 단원 68명과 언론인 9명 등이 포함됐다. 합창단은 라타키아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을 위해 공연차 현지로 가던 중이었다. 탑승객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락사고 수사 관계자는 항공기 기체 고장이나 조종사의 조종 실수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 북동쪽 지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해당 항공기의 항공 안전·준비 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사고 기종인 Tu-154 여객기는 1960년대 후반부터 생산돼 2013년 생산이 중단된 기종으로 러시아 국내와 일부 외국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