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대한민국 정부와 러시아연방 정부 간의 해상 수색 및 구조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협정'이 12일 발효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 사하구 감천항 2부두에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의 한국인 선원 시신 6구가 들어오고 있다. 김성효 기자

이 협정은 지난 9월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때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이 서명했으며 한국 정부는 협정 발효를 위한 국내 절차의 완료를 지난 9월 7일 러시아 측에 통보하였고 러시아 또한 지난달 13일 국내 절차 완료를 우리측에 통보해 옴에 따라 접수일로부터 30일이 지난 12일 정식 발효하게 되었다.

이번 협정 발효는 1990년 일본, 2007년 중국에 이어 세 번째 양자 간 해상수색구조협정으로 한반도 주변 3국과 양자간 해상수색구조 분야 조약이 완성되었다는데 의의가 크다. 나아가 북서태평양 러시아 수역(연해주 해역, 서베링해 등)에서 우리나라 선박 사고시 러시아 당국과 한층 더 신속하고 긴밀하게 수색 및 구조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정은 2006년 10월 동해상에서 러시아선적 '시네고리에호' 침몰사고(속초 북동쪽 64해리 해상. 러시아 목재운반선 '시네고리에호'가 기상악화 때문에 침몰해 11명 구조, 시신 1구 인양)를 계기로 2007년부터 추진됐으며 2014년 12월 서베링해 우리나라 원양어선 '501오룡호' 침몰 등의 사고가 협정 체결을 앞당겼다.

부산 선적인 오룡호는 2014년 12월 1일 서베링해에서 명태를 잡다가 기상악화로 침몰해 러시아 어선이 생존자 7명을 구했지만 사망 27명, 실종 26명이 발생했다. 한러는 올해 4월 7일 교섭회의에서 협정 문안에 합의했고 지난 9월 3일 정상회담에서 체결했다.

해경본부는 한-러 수색구조협정의 실질적인 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양국 수색구조센터(RCC)간 핫라인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채택한 '1979년 해상수색 및 구조에 관한 국제협약'(일명 SAR협약)을 근간으로 하였고 SAR협약에서는 수색 및 구조의 협력과 조정을 위해 국가 간 협정 체결을 권장하고 있다.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해상수색구조 활동에 대한 책임 있는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국가 간 해상사고 상호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