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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경찰 피격 사망 사건, '흑인 생명 소중' 운동에 불똥

보수층 "증오 범죄 부추긴다"…시위대에 화살 돌아가 곤혹

  • 국제신문
  •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16-07-11 19:40:5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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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년을 맞은 미국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중대한 고비에 처했다. 이 운동은 미국 경찰의 공권력 남용 특히 흑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적 행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데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증오'를 부추긴다는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 운동은 2013년 7월 13일부터 시작됐다. 그 당시 흑인들과 인권운동가들은 비무장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이 무죄로 풀려난 데 항의하면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경찰이 흑인을 상대로 부당한 폭력을 행사할 때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퍼뜨리면서 이 말을 주제어로 함께 기록하는 일도 일반화됐다. 그러나 댈러스 경찰 피격 사망 사건은 그동안 이 운동에 반감을 가진 백인 보수층이 자신들의 주장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당장 보수 논객들은 이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들을 '증오 범죄를 저지르는 테러리스트 그룹'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문제는 이번 댈러스 사건이 더 많은 미국인에게 이 운동의 취지를 전달하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흑인이 숨진 데 대한 분노로 들끓던 소셜미디어는 7일 이후 댈러스 사건에 대한 격렬한 반응이 뒤덮었고, 그 분노는 시위대와 시민 운동가들에게 직접 향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에 NYT는 이 운동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흑인 인권운동가들의 피로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인권운동가 클리프턴 키니는 비무장 흑인이 경찰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현상에 대해 "많은 운동 참여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피로를 느낀다"고 말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잦은 부당한 공권력 집행과 댈러스 경관 매복살인사건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운동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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