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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경찰 총에 또 흑인 사망…미국 인종갈등 재점화

진압 당시 동영상 공개되자 흑인 사회 반발…밤샘 집회

  • 국제신문
  •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16-07-07 19:53:4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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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요구
- 법무부 위반여부 조사 예정

미국 백인 경찰이 흑인을 피살한 사건이 다시 발생해 전국적으로 분노가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의 과잉 대응 의혹 등 진압 과정에 대한 여러 의문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사건이 발생한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거리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대. A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은 전날 0시35분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주도인 배턴 루지의 한 편의점 바깥에서 경찰 2명에게 제압을 당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행인이 휴대전화로 찍은 당시의 동영상을 보면 스털링이 CD를 사려던 고객을 총으로 위협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관 2명은 편의점 밖에서 그를 발견하고 곧바로 체포했다. '땅바닥에 엎드리라'는 두 차례 경고 후 경관 한 명이 스털링을 덮쳐 자동차 보닛에서 땅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리자 다른 경관이 합세해 그를 제압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스털링에게 총이 있다"고 소리쳤고, 한 경관이 자신의 권총을 집는 게 동영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건 당일 오후에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흑인과 지역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공분하고 진상 규명과 함께 경찰서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국 NBC 방송은 이 사건에 연루돼 직무 정지된 두 경관은 4년 차 블레인 샐러모니와 3년 차 하위 레이크라면서 둘 다 백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경관이 모두 발포했는지, 한 명이 총을 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경찰은 스털링의 총기 소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장을 목격한 편의점 주인 압둘라 무플라히는 스털링이 경찰과 맞닥뜨렸을 때 권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고, 대신 한 경관이 총격 후 스털링의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는 것은 봤다고 증언했다. 무플라히가 직접 찍어 언론에 추가로 공개한 휴대전화 동영상에는 두 경관이 스털링을 제압하고 총이 발사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스털링이 피를 흘린 채 땅에 누워있는 가운데 한 경관이 스털링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도 잡혔다.

스털링은 20세 때 14세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체포돼 4년간 복역한 전과가 있다. 이 때문에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고 2011년에는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흑인 사회는 무턱대고 이뤄진 경찰의 야만적인 체포에 격앙했다. 최대 흑인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코넬 브룩스 대표는 "사건 동영상을 지켜보기가 참 힘들지만 이를 무시하긴 더욱 어렵다"며 경찰의 폭력성을 문제 삼겠다고 공언했다. 동영상을 시청한 이들과 스털링의 친구, 가족 등 수백 명은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앞에 모여 밤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손들었으니 쏘지 마' '인종차별 경찰은 물러가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지나가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려 연대감을 표시했다. 흑인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미국 법무부가 직접 나서 경관의 민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사건 수사를 직접 이끌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에만 민간인 505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고, 이 중 122명이 흑인이라고 집계했다. 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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