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집권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보수당 차기 대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물려 받는다.

	테리사 메이

메이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대표 경선 출마를 표명한 기자회견에서 당선되면 올해 연말까지는 유럽연합(EU)에 탈퇴를 공식 통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이 장관은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연말 이전에 발동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를 지지한 그는 또 재투표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뜻한다. 투표 운동을 벌였고, 투표율도 높았고, 국민이 결정을 내렸다. EU 잔류를 위한 시도는 없어야 하고, 백도어(뒷문)를 통해 재가입하려는 시도도 없어야 한다. 제2의 국민투표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메이 장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보리스 존슨(52) 전 런던시장은 영국 차기 총리 도전을 포기했다. EU 탈퇴 진영을 이끈 존슨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이 장관 외에 차기 총리로는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이 29일 후보 추천이 시작되자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엄 폭스(54) 전 국방장관은 30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문제를 국민투표에 올리도록 압박한 존 배런(57) 하원의원, 존슨 전 시장과 함께 브렉시트를 이끈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이 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