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50도 폭염에 사망자 속출
- 전문가 "엘니뇨 현상 가장 심각"

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폭염과 폭우로 수많은 사상자가 났고, 미국에서는 때아닌 폭설로 '5월의 크리스마스'가 펼쳐졌다. 인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의 팔로디 마을 수은주는 인도 사상 최고기온인 51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시 기온도 100년 만에 최고인 48도까지 올라갔다. 지난달 초순 폭염이 시작된 이후 인도 곳곳에서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폭염으로 4월부터 현재까지 인도 전역에서 4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부 일대는 폭우로 쑥대밭이 됐다. 지난 1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광둥성 마오밍시에서는 전날까지 8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폭우로 집을 잃은 이재민만 55만 명에 달했다.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호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스리랑카에서 산사태 등으로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사이클론 '로아누'가 덮친 방글라데시는 강풍과 폭우에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긴급 대피한 주민 수는 50만 명에 이른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사이클론이나 태풍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5월의 눈'을 맞았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 주 북부 시에라 네바다 지역에 내린 폭설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항공기 연착 사태도 빚어졌다. 이 지역 강설량은 30㎝에 육박했다. 미국 최대 저수지인 미드 호수의 수위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 3개 주의 식수 및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미드 호의 수위는 지난 20일 밤 327.45m로 떨어져 지난해 6월 기록한 역대 최저수위 327.65m보다도 낮았다.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신음하는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영향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4월은 137년 전 기상 관측 이래 4월 기온으론 가장 따뜻한 달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한 달도 빠지지 않고 12번째 가장 더운 달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에 따른 이상 고온과 가뭄이 최근 수십 년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