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7일(현지시각)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보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회의를 개최했다. AP연합뉴스

-외무부 논평에서 거듭 반대입장 표명

-한국 대사 초치 이어 강경 반응 보여

러시아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마저 사드 배치에 공식 반대하면서 우리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보국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미국 미사일 방어 시스템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또 "북한이 선택한 로켓·핵분야 노선과 국제법 규정 무시는 단호한 비난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으며 그것은 북한 스스로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안보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동시에 "미국은 북한 로켓 발사를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확장을 위한 계기로 삼으려 한다"면서 한국으로의 사드 배치 시도가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를 공론화했다. 미군은 2019년까지 총 7개 사드 포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19년까지 미군에 인도되는 2개 포대 중 1개 포대가 주한미군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 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이 내려지면 역내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북한의 추가적 대응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국이 세계 전략 안정성을 해치고 국제 관계의 부정적 경향을 부추기는 미국 글로벌 MD 시스템에 참여하려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전날 박노벽 주러 한국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사드 배치 가능성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