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국 공안이 체포한 범인 치쿼쥔(가운데). 중국 신경보 홈페이지 캡쳐

남편의 살해범을 17년간이나 추적한 중국 농촌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리구이잉의 남편은 1998년 허난성 샹청시 난둔진에서 범인 5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숨졌다.

범인들은 범행 직후 전국 각지로 뿔뿔이 도망갔다.

중국 신경보는 마을 부녀회 주임을 맡고 있던 리 씨가 17년간 범인들을 찾기 위해 어린 아이들을 남겨둔 채 몇 달씩 집을 비우고 전국의 10여개 성을 샅샅이 뒤졌다고 전했다.

그의 집념에 힘입어 4명의 범인은 차례차례 체포됐지만 최후의 1명인 치쿼쥔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리 씨의 억울한 사연은 지난달 23일 신경보가 보도하면서 중국인들에게 알려졌다.

별 관심을 두지 않던 중국 공안당국은 보도가 나자가 지난 3일 신장 구르자치구에서 17년째 도피행각을 벌이던 치 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리 씨가 17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중국 당국이 체포하는 데는 언론 보도 이후 17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치 씨는 범행 후 허베이와 허난 등에서 숨어지내다 2009년에 신장으로 건너와 막노동을 하며 근근이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거처를 자주 옮기고 사람이 많은 곳에도 못가는 등 늘 불안한 생활을 했다.

최후의 1명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들은 리 씨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면서도 "사건 담당자들이 성의를 갖고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17년이란 세월이 흘렀겠느냐"고 당국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리 씨는 "자녀 및 손자들과 함께 찾아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범인들을 검거한 소식을 알리고 아이들이 훌륭하게 컸다는 소식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