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북부 키달 지역의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가 28일(현지시간) 새벽 무장 괴한 일당의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올리비에 살가도 말리 주둔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은 "오전 4시께 (무장 괴한 일당이 쏜) 로켓포 4, 5발이 기지에 떨어졌다"며 "평화유지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고 부상자 중 4명은 중태"라고 말했다. 기니 국방부는 숨진 평화유지군 2명이 자국군 소속이라고 확인했다. 숨진 민간인 1명은 부르키나파소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 북부는 이슬람주의 무장조직의 영향력이 커 유혈충돌이 잦은 곳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안사르 디네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FP는 전했다. 안사르 디네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말리에 엄격한 이슬람 율법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단체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와 연계한다고 밝힌 2012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안사르 디네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를 폭파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안사르 디네의 고위 관계자인 하마두 애그 칼리니는 "이슬람의 적들이 우리의 땅에서 저지르는 위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격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공격을 '국제법에 따른 전쟁 범죄'로 규정하며 비난했다. 안보리 15개국은 만장일치로 낸 선언문에서 말리 정부에 "신속히 조사를 벌여 범인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고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말리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 래디슨블루에서 20일 무장괴한이 습격, 인질극을 벌여 관광객 등 20명이 숨졌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조직 알무비라툰이 AQIM과 함께 이 호텔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 말리에서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