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샤골드골호 시리아 도착
- 러시아 최신예 미사일 첫 사용

프랑스 파리 테러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대응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연설에서 IS를 소셜미디어로 무장한 '살인자 집단'으로 규정하며 "그들은 전장에서 우리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도록 테러를 시도한다. 우리는 ISIL(IS의 다른 이름)의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고 지도부를 끝까지 추적해 그들의 조직망과 공급망을 해체하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파괴(Destroy)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IS에 대해 '파괴' 대신 상대적으로 적극성이 떨어지는 '격퇴'(Defeat)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파괴나 말살의 뜻을 담은 강한 어감의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자신이 IS에 대해 지나치게 무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높아진 발언 수위가 '지상군 투입'이라는 전략 변화로 이어질지가 관심거리다. 공화당 지도부 전체가 IS를 격퇴하려면 미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터키에서 열린 G20(주요 20국)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상군 투입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지상군 투입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에 대한 국내외 압박이 거세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달라진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IS 척결'을 위한 국제군 공습은 강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모항인 프랑스 툴롱항에서 출발한 프랑스 핵 항공모함 샤를드골호가 23일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배치돼 IS 공격 준비를 마쳤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22일 현지 라디오 유럽1과 인터뷰에서 "샤를드골호가 내일부터 시리아 내 IS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샤를드골호를 지원하고자 해군 전투함 'HMS 디펜더호'를 파견했으며, 중동에 배치될 미국 해군 핵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전단도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군 특수부대 수십 명도 IS 격퇴를 위해 곧 시리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미국 정부가 22일 밝혔다.

여객기 테러를 당한 러시아도 최신 무기를 실전에 처음으로 사용하는 등 보복을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 사용한 최신예 무기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이 Kh-101 스텔스 순항미사일이다. 미국의 군사안보 전문 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Kh-101의 최대 사거리는 6000마일(9656㎞) 이상인 데다 오차범위는 9.1m에 불과해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