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비트코인…EU, 테러단체 자금조달원 규제 나서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IS에 대한 '돈줄 죄기'에 나섰다. 주요 돈벌이 수단인 유전 폭격에 더해, 가상통화·선불카드·귀금속·예술품 거래 등에서 규제 강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3일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최근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 집단의 자금원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EU 내무·법무 장관회의는 지난 19일 '은행을 거치지 않는 결제 방식'에 대한 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회원국 금융감독 당국과 공조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을 통한 국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규제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자식 익명결제·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선불카드·예술품과 귀금속 거래를 중심으로 규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테러리스트나 범죄단체의 자금 조달과 중개 등에 익명의 온라인 결제 등 금융수단이 사용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역시 지난 1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터키에서 비밀리에 만나 '핀테크'(FinTech)와 금융기술을 다루는 회사의 규제 방안을 논의했다. 핀테크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한 금융서비스로, 익명 접근이 쉽고 당국이 쉽게 추적하기 어려운 속성으로 테러리스트에게는 이상적인 자금 조성 및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 거래자 추적이 어려운 가상통화나 선불카드를 이용한 예술작품·문화재 거래 등도 테러단체의 자금 조달 창구라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고고학계는 IS는 물론 아사드 정권, 이슬람 반군세력 등이 중동지역 문화재를 파괴하고 약탈해 암거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