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25주년을 맞은 3일(현지시간) 베를린 제국의회 건물 앞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독일 통일 25주년 기념행사에 난민들도 함께했다. 올해 통일 기념행사는 온통 난민 이슈가 지배했다.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통독 25주년 기념식에는 난민 30명이 초대됐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통독 기념일(10월 3일)의 행사 주최지는 매년 순번제 연방상원의장 주의 도시에서 열리는데, 25주년인 올해에는 헤센주가 낙점됐고 내년에는 작센주로 넘어간다.

헤센주는 주정부 연정 세력이 다수 기독민주당(CDU)과 소수 녹색당이다. 16개 연방주에 CDU와 녹색당이 손잡고 연정을 꾸린 것은 이 주가 유일하며, 이들 두 정당은 대체로 관대한 난민정책 지향을 표방하고 있다. 바로 이 헤센주 정부가 이번에 아이디어를 내 난민 30명을 초청한 것이다.

모두 1500명의 기념행사 참석자 명단에는 통독 당시 외교장관이던 한스-디트리히 겐셔도 포함됐다. 그러나 작년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식 때 참석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나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같은 진정한 통일 주역은 건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동독 인권목사 출신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 통일 25주년 기념연설에서 동·서독 통일의 저력으로 앞으로 난민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특히 "다양한 문화와 종교,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국가가 바로 독일"이라면서 보편적인 인권, 종교 자유, 여성과 동성애자의 성 평등 같은 독일의 가치를 예시하고 "이들 가치의 수호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자들에게 난민 문제는 지난 25년간 있어온 것이라면서"지금 역시도 독일 혼자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고 유럽, 그리고 세계와 공평하게 책임을 나눠야만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계를 넘어'라는 모토를 내건 이번 통독 기념 축제 기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 마인강 다리 '25개'에선 빛 축제와 불꽃놀이가 열려 통독 '25주년'을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