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지안시 한 의사는 2일 중국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차 안에서 한국어로 살려달라며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난 1일 오후 지안에서 발생한 한국 공무원 탑승버스 추락 현장을 이같이 묘사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지방공무원 24명을 포함한 한국인 26명을 태운 버스는 사고 당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께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 조선족마을 부근 다리에서 하천으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지안시 의료진 10명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에 착수했다. 버스는 물이 거의 없는 하천 바닥에 뒤집혀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뒤집힌 버스와 하천 바닥 사이에 틈을 만들었고 곧이어 의료진이 의식이 없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과 인공호흡 등의 긴급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과정에서 6∼7명은 숨졌다. 리 씨는 "버스에서 마지막으로 실려 나온 한국인 세 명은 이미 소생가능성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전날 날이 저물기 전에 완전히 정리됐고 부상자들은 모두 지안시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발생 지점은 지안∼단둥 국도 52㎞ 지점에 있는 와이차교다. 지안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곳으로 압록강과 훈강이 만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언론들은 버스가 들이받고 추락한 와이차교는 폭이 4ｍ로 지어진 지 30년 됐지만, 아직까지 수리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