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에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참석했다. 양회로 불리는 정협과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가 시작되면서 중국이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에 들어섰다. EPA 연합뉴스

- "판창룽 등 주도 정변 사전 발각"
- 후진타오 전 주석 접촉설 '술렁'

- 中, 국방예산 10% 안팎 증액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 3일 수도 베이징에서 정변 기도설이 흘러나왔다고 미국에 서버를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단독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쉰은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군부의 일부 인사들이 당 총서기의 경호를 담당하는 당 중앙판공청 산하 중앙경위국(일명 9국) 병력을 동원해 시진핑 국가 주석 정권을 전복하는 군사 정변을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창완취안 국방부장이 이 정변 기도를 주도했으며, 이들은 사전에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 등과 접촉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이번 정변 기도 계획을 사전에 발각하고 베이징군구 38특수부대를 긴급 출동시켜 중앙경위국 영관급 이상 간부 300여 명을 무장해제시키고 이들을 체포했다는 것이다.

보쉰은 이날 오후 9시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뉴스프로그램인 신원롄보 재방송에는 판창룽 부주석과 창완취안 부장이 정협 개막식에서 주석단에 참석한 모습이 방영됐다면서 앞으로 2,3일 더 지켜봐야 이번 정변 기도설이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 부주석과 창 부장은 지난해 3월에도 차기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되면서 조만간 낙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적이 있다.

앞서 보쉰은 중국의 일부 부패 고위 관료와 지방 관료가 시 주석 등 지도부를 암살하기 위해 미국산 저격용 소총과 사제 폭탄 등을 구입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면서 당국은 이를 계기로 시 주석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의 계절이 시작된 베이징에선 이날 정변 기도설과 함께 궈보슝(72)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부패혐의 등으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영국 BBC 방송 등은 중국 당국이 궈 전 부주석의 아들인 궈정강 인민해방군 저장성 군구 부정치위원에 대한 조사 사실을 흘린 것은 이를 증명한다고 전했다.

해방군이 운영하는 중국군망은 지난 2일 권위 있는 군 당국을 인용, 최근 중대사건에 연루된 군급(장성급) 이상 군 간부 14명의 체포 및 조사상황을 발표하면서 궈정강 부정치위원과 궈 전 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류훙제 해방군 총참모부 관리보장부 부부장(소장)도 이에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한편, 이번 양회에서 중국정부는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10% 안팎 증액키로 했다. 푸잉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국무원이) 예산초안을 통해 건의한 국방예산 증가율은 대략 10% 안팎"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등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2% 증액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