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마존 여전사' 마리나 시우바(56·사진) 전 연방상원의원이 4년 후를 기약하며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우바 전 의원은 전날 측근들과 만난 후 독자적인 행보를 선언했다. 

시우바는 자신이 이끄는 정치·사회단체 연합체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를 내년 3월 말까지 창당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시우바는 올해 대선에서 '지속가능 네트워크' 후보로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지속가능 네트워크'가 정당 설립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연방선거법원의 해석 때문에 출마가 어려워지자 브라질사회당과 손을 잡고 부통령 후보가 됐다. 유세 도중 대선 후보가 불의의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대선 후보가 됐다.

지난달 대선 1차 투표에서 시우바는 21.32%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2200만 표를 얻어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2003년 룰라 대통령에 의해 환경장관으로 발탁된 시우바는 개발 논리를 앞세운 각료들과 수시로 충돌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등 환경 보호 필요성을 설파했던 그는 그때 '아마존의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 환경장관직을 사임한 시우바는 녹색당으로 옮겼고, 2010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 네트워크'의 정당화가 무난히 이뤄지면 2018년 대선 땐 룰라 전 대통령과 브라질사회민주당네비스 연방상원의원, 시우바 등 3자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