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주의 움직임이 여전한 우크라 동부 지역의 자체 선거 강행 방침에 대해 우크라 정부와 서방, 러시아가 신경전을벌이고 있다.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주 상당수 지역을 점령 중인 분리주의 반군이 다음 달 2일 자체 정부 수장과 지역 의회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를 강행하려는 데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 정부 및 서방이 찬반 견해를 밝히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네츠크 주의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제1부총리 안드레이 푸리긴은 29일(현지시간) "오는 12월 7일 돈바스(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주)에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정부의 계획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다음 달 2일 자체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분리주의 반군 세력의 자체 선거 강행 발표에 대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 대통령은 "우크라 법률에 반해 치러지는 어떤 선거도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며 돈바스 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우크라 정부를 편들고 나섰다.

러시아 주재 EU 대표 우샤츠카스는 러시아가 분리주의자들의 자체 선거를 인정할 경우 새로운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동부 지역 자체 선거 계획을 비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돈바스의 자체 선거는 자체 선거는 민스크 합의에 어긋나지 않다"며 "러시아는 선거 결과를 인정할 것이고 어떤 외부 세력도 선거를 방해하려 시도하지 않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