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풀리(왼쪽), 테레사 로메로

- 스페인 여성 테레사 로메로
- 다시 환자 도울 계획 밝혀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하늘은 이미 알고 있었을까.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완치된 남녀 간호사들이 또다시 에볼라가 창궐하는 사지의 땅, 시에라리온으로 봉사를 떠나거나 떠날 계획이어서 주변을 감동시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S방송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도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영국인 남자 간호사 윌리엄 풀리(29)가 다시 시에라리온 봉사현장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풀리는 20일부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과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위탁사업체 세 곳이 연합한 '킹스헬스파트너스' 팀과 함께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코넛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한다.

그는 "진짜 긴급한 상황이 서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현장으로 돌아가 무고한 죽음을 최대한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 영국인 에볼라 감염 환자인 풀리는 지난 8월 런던 로열프리병원으로 옮겨져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을 투여받고 회복됐다. 지난 3일 퇴원한 풀리는 줄곧 의료봉사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왔으며, 새 여권을 발급받는 대로 아프리카로 돌아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여권은 에볼라 치료를 위해 시에라리온을 빠져나오면서 소각처리 됐다. 풀리는 "부모님이 걱정하시기는 하지만 의료봉사야말로 내가 해야 하는 일임을 아시기 때문에 지지해주신다"고 설명했다. 풀리는 완치된 이후 의료 연구를 위해 자신의 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에볼라 치료 도중 남편과의 통화에서 "완치되면 또 에볼라 환자를 도우러 나가겠다"고 말한 스페인의 여성 간호조무사 테레사 로메로(44)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CNN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로메로는 아프리키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스페인 정부의 에볼라 담당 위원회는 "지난 두 차례 검사에서 로메로의 체내에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수치가 거의 '0'에 가까웠으며 세 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메로는 지난 6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지난 2주간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그녀는 치료 과정에서 에볼라 생존자의 항체와 항바이러스제 '파비피라비르'를 투여받았으며 이를 통해 에볼라 대응 항체가 형성됐다고 의료진이 설명했다.

로메로는 에볼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곧바로 퇴원하지 않고 완전히 몸을 회복하기 위해 몇 주간은 더 병원에 입원할 것이라고 의료진이 덧붙였다. 로메로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스페인 선교사 환자를 치료하다 덩달아 감염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할지 혹은 완벽하게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