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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이 11일부터 뉴욕 JFK 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5개 공항을 대상으로 체온검사 등 입국검사를 시작했다. 사진은 JFK 공항에서 미 관세 및 국경보호청 직원들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
- 확진 땐 미국 내 전염된 첫 사례
- 뉴욕 JFK공항서 체온검사 시작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직원 한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예비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텍사스 주 보건국이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직원이 소속된 병원은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환자로 격리치료를 받다가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이 입원했던 병원이며, 그는 던컨을 돌보는 일을 했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은 지난 10일 밤 미열을 느낀 뒤 격리조치됐다. 텍사스 주 보건국이 실시한 예비검사 결과는 11일 밤에 나왔다.
보건국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확진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이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 던컨에 이어 미국 내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뒤 미국에 입국한 던컨과 달리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전염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텍사스 주 보건국은 "우리는 두 번째 감염자 발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가능성에 대비해왔다"며 "댈러스의 보건팀을 확대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극도의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국 관계자들은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이 증세가 나타난 뒤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해 이들을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출신인 던컨은 지난달 20일 텍사스에 사는 가족 등을 보기 위해 미국에 입국한 뒤 26일 고열을 느껴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았으나 의료진의 오진으로 귀가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그는 지난달 28일 병원을 다시 방문했고 3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격리치료를 받았으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인 지난 8일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84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이 중 4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아프리카 밖에서 에볼라 전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스페인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다.
스페인에서는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여성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가 지난 6일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11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사태가 심각한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입국한 승객들에 대한 입국 검사를 시작했다. 승객들의 체온을 잰 뒤 건강 상태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 보건기관이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는 입국검사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JFK 공항에 이어 오는 16일에는 워싱턴DC 덜레스 공항, 시카고 오헤어 공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뉴어크 리버티 공항으로 입국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JFK 공항 등 5개 공항은 미국으로 입국하는 서아프리카 3개국 승객의 94%가 이용한다.
영국 페루 우루과이도 공항 입국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으며 멕시코와 니카라과는 미국으로 가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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