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미국민의 호감도가 가장 낮은 나라로 북한이 꼽혔다. 또 북한이 동맹인 한국을 침략하면 미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미국민의 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카운슬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발표한 미국민의 외교정책 관련 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6~29일 전국 성인 2108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북한이 미국민의 비호감 국가 1위에 올랐다. 북한의 잇따른 미국 시민권자 억류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호감도가 낮은 국가는 북한 다음으로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러시아, 쿠바, 중국 순이었다.

반면 호감도가 높은 국가는 캐나다였고 그 다음으로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이스라엘, 브라질, 한국 순이었다.

북한이 한국을 침략하면 미군을 동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47%(반대 51%)였다. 공화당원의 53%, 민주당원의 44%, 무당파의 46%가 파병을 지지했다. 남침 때 미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데 대한 평균 찬성률이 반대율보다 여전히 낮기는 하지만, 이는 설문조사에서 1982년 관련 항목이 생긴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시카고카운슬은 설명했다.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찬성률도 2012년 60%에서 올해 64%로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민들은 그러나 북한발 위협이 당장 군사작전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시급하다고 보지 않으며 대북 정책에서도 '외교 우선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동맹인 한국, 일본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더라도 중국과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응답은 33%였다. 워싱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