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직접 개입으로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의 교전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의 군사학교에서 "인접국인 러시아의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으로 (동부) 교전지역의 전세가 급변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일주일간 정부군이 반군에 밀리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군 고위 인사를 교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서구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추가제재 계획을 비난했다고 외신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상식이 널리 퍼지고 통상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도, 우리의 동반자들도 서로의 공격에 따른 대가를 치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직접 총구를 겨누고 있지만 불행히도 서방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이를 보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발레리 겔레테이 우크라 국방장관도 지난달 31일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 도시들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보기관뿐 아니라 다른 기관에 의해서도 확인됐다"며 "목격자들에 따르면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와 다른 도시들에서도 러시아군이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은 반군의 반격 공세로 인해 동부 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주 상황이 상당히 어렵지만 아직은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달 31일 주도 도네츠크 공항을 장악하고 있던 정부군 부대 중 일부가 백기를 들고 반군 쪽으로 투항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