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 베이지역에서 최근 25년 만에 최대인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1조 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의 한 건물 외벽이 무너진 모습. UPI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베이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최근 25년 사이 최대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최소 120명이 다치고 정전과 단수는 물론 건물과 도로 등이 파손돼 최대 10억 달러(1조 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서 이날 오전 3시20분44초에 일어났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8㎞이다.

이번 지진의 강도는 약 60명이 숨진 1989년 규모 6.9의 지진 이후 최대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약 120명이 다쳤으며 일부는 입원 중이라고 전했다.

지진으로 일대 건물들의 지붕과 벽이 무너져 내리고 도로 등이 파손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 무릎 높이까지 건물 잔해가 쌓인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비상사태가 선포된 나파 시에서는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에서 와인통과 와인병이 떨어져 깨지는 등 재산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엔 하이웨이 37번 서쪽 방향에서 하이웨이 29번으로 통하는 진출로에서 일부 도로 붕괴가 일어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곳곳에서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기고 도로 신호등이 꺼졌다. 현재까지도 약 1만 가구가 정전, 600가구가 단수를 겪고 있다. 나파 카운티 법원 인근 이동식 주택단지에서는 가스 파이프에 불이 붙었지만 지진으로 수도가 끊긴 탓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손을 쓰지 못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최대 10억 달러(1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1906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30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겪었다. 또 1989년 이 지역의 두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월드시리즈를 벌이는 기간에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해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