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는 26일 서울공관으로 대학생을중심으로 한 '페이스북 친구'들을 초청해 무려 4시간 가까이 오프 만남을 했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후 6시께 대학생이 주축이 된 청년 페이스북 친구들 21명을 초청, 공관 내 영빈관인 삼청당에서 가벼운 맥주를 곁들인 만찬을 베풀었다.

젊은이들은 정 총리에게 진로나 취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관피아(관료+마피아), 한국 관광산업 발전 방향 등 평소 느꼈던 사회 문제에 대해 총리에게 '직언'도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학생이 최근 모 공공기관의 입사시험에서 낙방을 했다고 털어놓자 정 총리는 "도전해서 안 되는 게 없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대학생이 공직자로서의 덕목에 대해 글로 써달라는 부탁을 하자 정 총리는 "말로 하겠다"면서 "공직자는 원래는 공복이어야 한다. 국가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간담회 초반 다소 경직됐던 학생들은 총리에게 셀카(셀프 사진촬영)나 '러브샷'을 요청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덕분에 오후 6시께 시작한 모임은 4시간 가까이 이어져 밤 9시 50분께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은 '젊은 층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정 총리의 바람에 따라 세월호 사고 전부터 기획돼 정 총리의 유임 한 달째를 맞은 이날 이뤄졌다.

정 총리는 유임 후 매주 토요일을 '민생소통의 날'로 지정해 그간 지하철, 재래시장, 여객선 같은 민생현장과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관 합동분향소 등을 찾았다.

또 지난 8일에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가개조 구상을 밝힌 데 이어 25일에는 당시 구상에서 밝인 '부패척결 추진단'을 출범했다.

정 총리는 최근 충남 공주시 금학초등학교 4학년생들로부터 세종시 수학여행에 초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으며, 이에 응답해 28일 오전 이 학교 4학년생 16명 전원을 세종공관으로 초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