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조만간 '우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우니안 통신이 자국의 전직 고위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 국장 니콜라이 말로무슈는 전날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미국 의회도 우크라이나에 우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어 관련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말로무슈 전 국장은 "우선 동맹국 지위를 획득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무기 지원이 가능해진다"면서 "정부가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진압 작전을 벌이는 기간에 무기가 지원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동맹국 지위를 획득하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군사 장비 및 무기 구매나 임대를 위한 자금 지원도 받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말로무슈 전 국장은 현재 미국과의 우선 동맹국 지위는 한국, 일본, 태국, 호주, 오스트리아, 아프가니스탄, 아르헨티나 등 15개국이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비살상용 군수물자만 제공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무기를 제외한 군용 식량, 의료용품, 헬멧, 정수장치, 천막, 연료 펌프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그러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사 장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원을 요청해왔다.

실제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우선 동맹국 지위를 부여하면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의 국방안보 분야 지원을 위해 3천만 달러(약 308억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제프리 파이에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밝혔다.

파이에트 대사는 키예프의 위기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우선 지원분야는 우크라이나의 국경 경비 강화를 위한 국경수비대 활동 지원"이라며 "미국 전문가들이 이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제공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