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정 한파가 교육계로 확산된 가운데 한 대학 여교수가 소속 대학 총장을 공개 비판해 논란이 일고있다.

중국 푸젠 성 샤먼대학 관리학원 회계학과 셰링(54) 부교수는 최근 이 대학 주충스 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교직원 식당의 특권 이용, 관리들에 대한 아부 행위, 교내 학문적 부패 현상 등을 질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셰 부교수는 이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교직원 식당은 평소 평범한 음식을 제공했으나 주 총장이 식사하러 오자 산해진미가 차려졌다고 고발했다 BBC는 전했다.

공개서한은 식당 문제는 사소한 일이지만 샤먼 대학이 관료화됐고 교수들의 인격적 존엄성을 무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서한은 또 주 총장이 평소 교수들을 농민공 취급하면서 거만하게 굴면서 관리들에겐 비굴하게 아첨하면서 총장직 유지에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의 지표화, 보직의 권력화, 수업 내용의 표준화, 탐욕 등으로 교내에 학문적 부패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대학 당국과 주 총장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으나 인터넷상에선 찬반양론이 뜨겁다.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샤먼 대학 여교수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문제 제기가 날카롭고 교육계 현실을 담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주 총장을 변호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대학 총장이 관리들 접대를 위해 호텔 레스토랑에 가기 어려워 교내 식당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해명이다.

셰링 교수의 샤먼 대학 공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 7월 샤먼 대학원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부총장 모 씨가 부인으로부터 질산 세례를 받은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