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광주에도 이민정책과…부산 이주민행정 달라져야”

정지숙 이주민과 함께 상임이사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6-09-09 19:37:0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다수 광역지자체 ‘국’단위 조직 갖춰
- 부산은 팀 수준 그쳐… 정책전환 기대

정지숙 이주민과 함께 상임이사가 부산 지역 이주민 삶을 설명하고 이주 장애아동 등 지원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동우 기자
“부산에 사는 이주민은 가난한 삶과 불안정한 체류권, 그리고 일상적 차별과 혐오에 노출돼 있어요. 사회권을 보장받지 못해 아파도 병원에 제때 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정지숙(58) 이주민과 함께 상임이사는 이주민이 지역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가장 큰 답답함을 느낀다. 지역에서 이주민을 바라보는 선주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국인이 기피하는 고된 일자리에 인력이 부족하면 사달이 난다. 고용주는 하루라도 빨리 이주민 노동자를 데려오게 해달라고 정부를 향해 목소리 높인다. 정작 일터와 지역 사회는 이주민을 한국인과 같은 온전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다.

지역 사회에 기여하지만 철저히 이주민의 존재는 외면당한다. 지난 6·3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공약 어디에서도 이주민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주민도 지방선거 투표권이 있지만 그들을 위한 공약은 없었다. 정 상임이사는 “전체 이주민 가운데 투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 반면 이주민을 향한 혐오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의 목소리는 크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작다. 이 때문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이끄는 민선 9기 부산 시정에서는 이주민 행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광역지자체는 ‘국’ 단위의 이주민 부서가 있다. 부산보다 인구와 예산 규모가 적은 광주광역시도 이민사회국이 있다. 특히 광주는 지역 내 이주민 관련 행정을 총괄하는 외국인종합센터를 모두 세 곳 설치해 운용 중이다. 부산과 달리 민원 하나 접수하기 어려운 것과 대조적이다. 부산은 팀 단위에 불과해 실질적인 이주민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 상임이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이주민 행정이 미온적이다. 이주민과 함께에는 이주 아동과 장애를 지닌 아동에 관한 상담이 많이 접수된다. 시에 지원을 요청하면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부서 간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법적 근거가 없다면 시가 자체적으로 조례를 만들어 이주 아동은 아동 관련 부서에서, 장애 아동은 장애 관련 부서에서 처리하면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부산은 최소한 과 단위의 부서를 만들어야 이주민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상임이사는 민선 9기 부산시의 이주민 행정의 혁신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방점을 둔 글로벌 해양 수도 건설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조직 개편과 함께 행정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이주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론장을 마련하는 일이다. 정 상임이사는 “서울은 시장이 외국인 주민과 함께 정례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타운홀 미팅이 있었다. 이주민이 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이 해결되면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상임이사가 몸담은 이주민과 함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주민의 목소리 대변에 고군분투해 왔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이주민과 함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더불어 올해부터 3년간 이주민과 선주민 사이의 사회 통합 사업에 집중한다. 정 상임이사는 “이주민을 도와줘야 하는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일원이자 온전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미래를 그리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8. 8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8. 8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10. 10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