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세대 토지 소유주 반대 난항
- 북구·의회 “식수해결 설득 최선”
부산 북구 만덕동 사기마을에 수돗물 부분 공급이 시작돼 지난 여름 폭염 속에서 생활용수가 없어 겪었던 일부 주민 불편이 해소됐다. 주민은 상수도 설치를 원하지만 배관이 지나갈 토지 소유주의 반대로 여전히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 써야 하는 세대가 남아 있는 상태다. 북구와 북구의회는 나머지 세대에도 수돗물이 공급되도록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사기마을 세 가구에 상수도 설비 공사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15세대 50명이 거주하는 사기마을은 절반이 넘는 8세대가 산자락 등 고지대에 있어 수돗물을 쓰지 못하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서 생활용수로 써왔다. 이들은 지난 7, 8월 극심한 폭염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마르면서 생활용수를 구하지 못했고, 식수는 물론 씻을 물이 부족해 불편한 나날을 이어갔다. 이에 구는 생수를, 소방당국도 42t의 생활용수를 공급했지만 무더위가 이어져 주민은 불안에 떨었다.
그러다 북구와 상수도사업본부의 도움으로 지난 7일 세 가구에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물 걱정을 덜게 됐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자 주민 A 씨는 “사기마을로 시집와서 수십 년을 살면서 평생 산물을 길어 썼는데 이제는 남들처럼 수돗물을 쓸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세 가구와 달리 다섯 가구는 여전히 산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해야 한다. 극한 더위에 시달렸던 여름은 넘겼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이들은 또다시 생활용수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기마을에 상수도 공급이 어려운 이유는 물 공급을 위해 땅 밑으로 수도관이 지나야 하는데 토지 소유주들이 반대하고 있어서다.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세 가구도 국·공유지 땅 밑으로 상수도를 설치했기에 가능했다. 공사 자체는 일주일이면 마무리되지만 토지 소유주가 배관 매설에 반대하고 있어 나머지 다섯 세대는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토지 소유주의 사용 승낙이다. 동의만 받으면 신청 절차를 거쳐 빠르게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구는 지난 폭염 사태를 계기로 나머지 다섯 가구에 대해서도 상수도 설치를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가뭄이나 폭염이 장기화할 수 있으며 이때 또다시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며 “배관이 지나가는 구간의 토지 소유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 양해가 구해지지 않으면 공공도로를 설치해서라도 수돗물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의회 또한 사태 해결에 적극적이다. 박원진 구의원은 “산물을 모아서 쓰는 불편함도 크지만 올해 주민이 한 차례 공포를 겪었다. 구와 함께 주민 설득에 힘을 쏟겠다. 다른 해결 방안이 있다면 구에 제안해 하루빨리 사기마을 전체에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