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철새 대체서식지가 김해공항 활주로 포위…안전 비상

낙동강 3개 대교 건설로 6곳 계획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6-01-12 19:37:1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 공항에 미치는 영향평가 안 해
- 항공기·조류 충돌 사고 증가 우려
- 전문가·환경단체, 조성 자체 반대

김해국제공항을 포위하듯 철새 대체서식지 여섯 곳이 조성된다. 대체서식지가 만들어지면 공항 인근에 철새가 몰릴 수밖에 없어 김해공항 항공기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에 여섯 곳의 철새 대체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대체서식지는 시가 대저·엄궁·장낙대교를 건설하며 기존 철새 서식지가 훼손됨에 따라 만드는 인공 서식지다. 대체서식지에는 철새가 쉬는 공간과 먹이터 등이 들어선다. 예정된 대체서식지는 ▷대저·삼락생태공원 ▷서낙동강·둔치도 ▷맥도준설토적치장·맥도 체육시설 부지로 규모는 253만 ㎡에 이른다.

대체서식지가 완공되면 김해공항 안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대체서식지는 김해공항 활주로와 불과 2~5㎞ 떨어진 곳에 만들어진다. 여섯 곳이 한데 모여 있지 않고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정면과 좌우를 둘러싸듯 조성된다. 공항과 가까운 데다 철새들이 대체서식지를 옮겨 다니며 항공기 운항을 방해할 수 있다.

시는 3개 대교 공사 과정과 완공 후 3년간 대규모 건설 사업이 인근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다. 이때 대체서식지 조성에 따른 김해공항과 항공기 운항에 미치는 영향은 관찰 항목에서 빠져 있다. 대체서식지를 만들기 전은 물론 건립을 마친 뒤에도 철새가 공항에 미치는 영향은 살피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시작되면 환경영향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모니터링은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대체서식지 조성에 따른 철새 이동 경로 변화 등은 모니터링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해공항은 지금도 전국 6대 공항 가운데 조류 충돌 비율이 0.034%로 대구공항과 함께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손꼽힌다. 대체서식지가 완공되면 김해공항의 조류 충돌 비율은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해공항은 26명의 조류 퇴치 요원으로 공항 주변에서 새를 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항에 한국형 조류 탐지 레이다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체서식지가 조성된 뒤 철새들이 공항 주변으로 몰리면 공항 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은 지금보다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김해공항도 대체서식지 조성에 큰 우려를 표한다. 공항 관계자는 “대체서식지가 만들어지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줄 것으로 본다. 공항공사 차원에서 시에 대체서식지에 관한 의견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도 공항 인근에 철새를 위한 대체서식지를 만드는 데 걱정을 감추지 못한다.

신라대 최인찬(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원칙적으로 공항을 중심으로 반경 9.8㎞에는 소형 드론 등 어떠한 비행체를 띄우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대체서식지가 만들어지면 새는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서식지가 여러 곳이라 공항을 중심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며 “새들을 공항 가까이로 불러 모을 수 있는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은 무척 위험한 발상이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또한 대체서식지의 기능과 항공 사고 우려 등으로 시의 대체서식지 조성에 부정적이다. 박중록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장은 “큰 고니가 안정적으로 살려면 하천 폭이 4㎞는 돼야 하는데 대체서식지는 어항 수준에 불과하다. 대체서식지가 과연 기능적으로 유효한지 의문이다”며 “대체서식지 내에 먹이터가 조성되면 새들의 이동 패턴이 달라져 공항과 같은 넓은 터로 들어가 항공기와 충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6. 6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8. 8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0. 10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