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의 낡은 수영장에서 이용객이 감전사한 사건(국제신문 지난 4월 17일 자 온라인 보도)에 관련해 수영장 건물주와 전기안전관리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 국제신문 DB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수영장 건물주 A(70대) 씨와 전기안전관리자 B(60대) 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전기 설비 점검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부산 중구 보수동의 한 수영장에서 출입문을 열던 이용객 C(70대) 씨가 감전을 당해 쓰러져 숨졌다. C 씨를 부축하던 이용객 D(50대) 씨도 감전을 당해 발을 다쳤다.

해당 사고는 스테인레스 재질 출입문에 전류가 흐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영장 입구 근처에는 7~8년 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선이 출입문 사이에 낀 상태로 장시간 놓여 있었다. 출입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전기선에 계속해서 접촉이 발생해 피복이 벗겨졌고, 이 때문에 전류가 누출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전기선은 과거 A 씨가 수영장 복도를 밝게 하려 직원을 시켜 전구를 추가할 때 설치됐다. 현행법상 모든 전기시설은 전기안전관리자 등 전문 자격 보유자에게 설치를 맡겨야 한다.

사고 당시 누전차단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누전차단기는 수 년 전 설치될 때부터 위아래가 거꾸로 뒤집힌 채였다. 또 A 씨가 전기설비 점검 업무를 위탁한 B 씨는 한 달에 두 차례씩 점검을 실시해야 하는데도 이를 게을리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