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차량의 시동을 꺼달라는 주차관리원의 요구에 탑승한 반려견이 당신보다 더 비싸다는 취지의 언행을 한 2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1단독(김세욱 부장판사)은 모욕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A 씨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7월 30일 낮 12시께 경남 김해시 한 지하주차장에서 주차관리 업무를 하던 70대 여성 B 씨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건물을 방문한 손님인 A 씨는 당시 B 씨가 시동을 꺼달라고 하자 “개가 죽으면 보상해줄 거냐. 우리 개가 당신보다 더 비싸다”고 언급했다.

다른 주차관리원과 손님이 다수 현장에 있었던 상황으로, B 씨는 이에 격분해 A 씨 손목을 잡아당겨 폭행했다. A 씨 남자친구인 20대 C 씨가 뒤늦게 주차장으로 내려와 A 씨와 함께 차량을 타고 출발하려고 하자, B 씨는 그 앞을 가로막고 C 씨 옷을 여러 차례 잡아당겼다. 이에 C 씨도 B 씨 손목을 잡아당기고 상체를 밀치는 등 B 씨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

재판부는 “A 씨는 사람을 반려견과 비교하고 존엄한 인간 가치에 가격을 매기는 식으로 심하게 모욕하고도 법정에서 상대방의 잘못에 대한 비난이 앞서 반성하는지 의문”이라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어 먼저 폭행하고 반성하지 않은 B 씨에게 벌금 100만 원을, 폭행 행위가 인정되는 C 씨에게 벌금 70만 원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