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부산총국 개국 9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베테랑’의 한 장면. KBS부산총국 제공

KBS부산총국이 개국 90주년을 맞아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과 세계 유일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 가치를 재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베테랑(부제 : UN의 이름으로)’을 선보인다. KBS부산은 오는 11일(화)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에 맞춰 오후 7시40분부터 KBS 1TV에서 ‘베테랑’을 방송한다고 3일 알렸다.

KBS부산총국 개국 9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베테랑’ 타이틀. KBS부산총국 제공

KBS부산은 국내는 물론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호주 등 4개국을 직접 찾아 참전용사와 유가족, 전문가 등 모두 37명을 만났다. 이를 토대로 그동안 세상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6·25전쟁 이야기를 ‘베테랑’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참전용사들은 한국 땅에서 겪은 혹한과 배고픔, 끝을 알 수 없던 전쟁의 공포와 외로움, 그리고 전우와 함께 지켜낸 자유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유가족들은 전쟁 속에서 가족을 잃은 아픔과 그리움, 또 먼 타국에 남겨진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 이야기를 눈물로 전한다.

KBS부산총국 개국 9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베테랑’의 한 장면. KBS부산총국 제공

‘베테랑’에는 유엔기념공원을 관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 관계자 등도 등장한다. 70여 년 전 낯선 땅을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 그들의 영원한 안식처 유엔기념공원이 지닌 국제적·역사적 의미를 되짚기 위해서다. 일부 생존 참전용사는 “유해를 화장해 절반은 고국, 나머지 절반은 유엔기념공원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KBS부산총국 개국 9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베테랑’의 한 장면. KBS부산총국 제공

이번 다큐는 특히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이 기억하는 전쟁 장면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전쟁터에서 체감한 두려움, 적군 시신 앞에서 느낀 슬픔, 정전 소식에 끓어오른 환희, 가족을 잃은 절망감 등이 AI 영상으로 재탄생해 시청자에게 강렬하고 현실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음악과 음향 감독은 부마민주항쟁 헌정 교향곡 ‘동트는 새벽벌’을 만든 부산의 강현민 작곡가가 맡았다.

KBS부산총국 개국 9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베테랑’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이해인 수녀. KBS부산총국 제공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유엔기념공원에 헌시를 남긴 이해인 수녀는 내레이션으로 깊은 울림을 더한다. 6·25전쟁 피란민이기도 한 이해인 수녀는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많은 사람의 희생과 용기 덕분이지만 평소에 잊고 지내는 것 같다”며 다큐멘터리 참여 취지를 말했다.

KBS부산은 “이번 특집 다큐멘터리로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국제사회 연대 의미, 그리고 부산이 지닌 평화 도시로서의 책무를 다시 한번 환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