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제외한 산업 전반의 장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들어 울산지역 임금체불 사업장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전경. 국제신문DB

9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울산 사업장 1611곳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14곳 보다 13.9% 증가한 것이다. 피해 근로자 수는 4093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체불 금액은 총 235억3300만 원으로 29.0% 줄었다.

업종별 체불 금액은 제조업 95억96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56억6700만 원,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22억1000만 원 순이었다. 제조업은 37.2% 감소한 반면 건설업(5.6%),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2.2%)은 늘었다.

노동부 울산지청 관계자는 “조선소 하청업체들 대부분이 제조업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업계 호황이 체불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지역 대규모 건설 공사 현장에서 여러 차례 체불 사건이 발생했다. 울주군 온산공단 내 석유화학 공장 건설 현장에선 하청 업체와 계약한 일용직 근로자 40여 명이 수 주간 급여를 받지 못했다. 북구의 한 전기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도 하청 업체 소속 일용직 근로자 270여 명이 두 달치 임금 12억 원을 제때 받지 못했다. 해당 사건들은 고용노동부 임금체불 청산 지도를 거쳐 발주처 직불 방식으로 청산됐지만, 9월 1일 기준 울산지역 미 청산 체불액은 여전히 49억 원에 이른다.

이에 노동부 울산지청은 최근 임금체불 청산을 위한 집중 지도기간을 운영하며 체불 다발 업종과 취약 사업장을 모니터링하고 분쟁 발생 시 즉시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투입하는 등 합동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